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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네 집

    • 출간: 2010년 01월 22일
    • 저자: 박완서
    • 낭독자: 홍영란
    • 출판사: 세계사
    • 러닝타임: 10:05:35

1931년 개성 외곽 지역인 경기도 개풍에서 출생한 박완서는 어린 시절 서울의 조부모 품에서 자랐다. 1950년 숙명여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문과에 입학했으나 그해 6ㆍ25전쟁이 발발하면서 중퇴했다. 1953년 직장 동료였던 호영진 씨와 결혼한 뒤 전업주부의 삶을 살던 중 1970년 마흔이라는 늦은 나이에 장편소설 <나목(裸木)>이 여성동아 공모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등단은 늦었지만 이후 40년간 책을 내지 않은 해가 없을 정도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해, 청소년용을 포함해 박완서의 작품이 실린 책은 200여 권 정도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살아 있는 날의 시작>,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그 남자네 집> 등 전쟁과 분단의 상처를 소설로 형상화한 작품으로 문학적으로 높은 평가와 함께 대중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 같은 동화집도 발표했으며, 동화 <옥상의 민들레꽃>, <달걀은 달걀로 갚으렴> 등은 교과서에도 실렸다. 지난 1988년 남편이 암으로 사망한 후, 서울대 의대를 다니던 외아들마저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박 씨는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을 계속했으며, 주변 사람들에게 아들과 남편을 만날 생각을 하면 죽는 것이 무섭지 않다고 말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1년 담낭암 진단을 받은 후 투병 중에도 문예지 문학동네의 젊은 작가상 심사를 맡아 병상에서 후보작들을 읽는 등 마지막까지 문학과 함께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1년 1월 22일 병원에서 투병 중 향년 80세로 타계했으며, 장례식 전날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됐다. 주요 수상으로는 1994년 제25회 동인문학상, 1999년 제14회 만해문학상, 2001년 제1회 황순원 문학상, 2006년 제16회 호암예술상 등이 있다.

『그 남자네 집』은 박완서가 50여 년을 꼭꼭 여며두었던 첫사랑을 조심스레 펼쳐 보인 기록이다. 전쟁의 아픔, 자본주의 비판, 여성 운동의 허실을 집요하게 파헤치던 작가는, 마지막에는 결국 ‘사랑’을 택했다. 도저히 사랑할 수 없을 것 같은 시절에도 사랑은 있었고, 어두울수록 더 찬란히 빛났다. 이 마지막 장편 소설이 특히 눈에 띄는 이유는, 여러 젊은 등장인물들의 과거뿐 아니라 현재 모습을 담아낸 데 있다. 박완서는 작품 속 등장인물들의 현재의 모습-아픔을 치유한 모습, 고통을 받아들여 내화시킨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본인의 상흔 역시 치유되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