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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사랑

    • 출간: 2001년 02월 20일
    • 저자: 정채봉
    • 낭독자: 최진경
    • 출판사: 샘터사
    • 러닝타임: 04:11:22

1946년 전남 승주의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났다. 수평선 위를 나는 새, 바다, 학교, 나무, 꽃 등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배경이 바로 그의 고향이다.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7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꽃다발>로 당선의 영예를 안고 등단했다. 그 후 대한민국문학상(1983), 새싹문화상(1986), 한국 불교아동문학상(1989),동국문학상(1991), 세종아동문학상(1992), 소천아동문학상(2000)을 수상했다. 깊은 울림이 있는 문체로 어른들의 심금을 울리는 '성인 동화'라는 새로운 문학 용어를 만들어 냈으며 한국 동화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동화집 《물에서 나온 새》가 독일에서, 《오세암》은 프랑스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마해송, 이원수로 이어지는 아동 문학의 전통을 잇는 인물로 평가받으며 모교인 동국대, 문학아카데미, 조선일보 신춘문예 심사 등을 통해 숱한 후학을 길러 온 교육자이기도 했다. 동화 작가, 방송 프로그램 진행자, 동국대 국문과 겸임 교수로 열정적인 활동을 하던 1998년 말에 간암이 발병했다. 죽음의 길에 섰던 그는 투병 중에도 손에서 글을 놓지 않았으며 그가 겪은 고통, 삶에 대한 의지, 자기 성찰을 담은 에세이집 《눈을 감고 보는 길》을 펴냈고, 환경 문제를 다룬 동화집 《푸른 수평선은 왜 멀어지는가》, 첫 시집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를 펴내며 마지막 문학혼을 불살랐다. 평생 소년의 마음을 잃지 않고 맑게 살았던 정채봉은 사람과 사물을 응시하는 따뜻한 시선과 생명을 대하는 겸손함을 글로 남긴 채 2001년 1월, 동화처럼 눈 내리는 날 짧은 생을 마감했다.

지난 2001년 1월 9일 타계한 동화작가 故 정채봉 씨가 생전에 병상에서 제목을 짓고 마지막으로 받아본 책이다. 병상을 찾는 여러 지인들에게 직접 선물하기도 했다던 이 책은 97년 발표한 작품들을 다시 엮어 '어른을 위한 동화'로 새롭게 만든 것이다. 내용과 디자인은 <하얀 사랑 - 주머니 속의 샘터 명작>과 똑같지만 판형이 훨씬 더 커졌다. 이 책에는 잃어가는 순수와 동심을 정채봉 특유의 언어로 묘사한 30편의 동화로 실려있다. 성인동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그답게 수록된 글들에서는 한결같이 맑고 투명한 언어가 파닥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