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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 드리는 편지

『변신』의 작가 프란츠 카프카의 아버지께 드리는 편지글 모음 카프카는 내면으로는 극히 불행한 고뇌의 41년을 살아온 작가이다. 그는 유태인으로 태어났으나 소위 민족으로서의 강인한 존재를 의연히 이어온 동방 유태인, 즉 전통 유태인이 아닌 유럽화한 서방 유태인에 속했다. 그러나 유태인으로 태어난만큼 기독교 세계에는 영원히 속할 수 없었다. 카프카는 독일어 사용자로서 체코인은 아니었고, 독일어를 사용했다 해서 보헤미아계 독일인도 아니었으며 보헤미아 태생이라고 해서 오스트리아에 속하지도 않았다. 이 책에 담긴 『아버지께 드리는 편지』는 유고집으로서 『시골에서의 혼례 준비 및 기타 유고 산문』 (1953년)에 실린 서간체 소설 작품이다.

나는 너다

그가 깜박 꿈속 길을 걸어가 보니, 저쪽 강나루에선 아직도 그의 배가 도착하지 않았다고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는 눈을 떴습니다. 설핏 기울어가는 해 그리고 스산한 바람소리……. 그의 눈에 개울가의 물풀에 걸려 있는 종이배가 띄었습니다. ‘그래, 기껏 이 정도 내려와서 멈추고 말다니……’. 그는 삼십여 년 만에 허리띠의 눈금 하나를 졸라매었습니다. 다시금 종이배를 손보아 물결 위에 띄었습니다. ―〈종이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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