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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

    • 출간: 없음
    • 저자: 현진건
    • 낭독자: 김미정
    • 출판사: 한국저작권위원회
    • 러닝타임: 11:01:31

호 빙허(憑虛). 1900년 대구에서 출생하였다. 일본 도쿄[東京] 독일어학교를 졸업하고 중국 상하이[上海] 외국어학교에서 수학하였다. 1920년 《개벽》지에 단편소설 《희생화》를 발표함으로써 문단에 등장, 1921년 발표한 《빈처(貧妻)》로 인정을 받기 시작했으며 《백조(白潮)》 동인으로서 《타락자(墮落者)》·《운수 좋은 날》·《불》 등을 발표함으로써 염상섭(廉想涉)과 함께 사실주의(寫實主義)를 개척한 작가가 되었고 김동인(金東仁)과 더불어 한국 근대 단편소설의 선구자가 되었다.

이 작품은 신문독자의 흥미를 유발, 지속시키기 위하여 일곱개의 복잡한 삼각관계를 연속시켜 나가면서도 작자 자신이 생각하는 현실대응방식을 드러내보이고 있다. 그것은 당시 사회의 두 유형의 인간상을 통하여 나타난다. 한쪽은 자신의 재산만을 위하여 환락과 비열 속에 사는 박병일 · 원석호 등이고, 다른 한쪽은 자신을 희생하면서 민족을 위하여 일제와 투쟁하려는 김상열 · 명화 등이다. 이 사이에서 김여해는 개인적 감정, 즉 사랑 · 질투 · 복수 등에 사로 잡혀 있던 평범한 청년에서 사회의식과 민족의식에 눈떠가는 인물로 변모한다. 결국, 김상열 · 명화 · 김여해를 긍정적으로 부각시킴으로써 작자는 일제에 대한 적극적인 투쟁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소설의 의의는 통속성과 사회의식을 조화시키려 한 1930년대 전기 장편소설의 한 표본적 작품이라는 데에 있다. 그러나 통속성과 민족현실의 인식이 조화롭게 결합, 형상화되지 못함으로써 통속소설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였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함께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