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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 사냥꾼

    • 출간: 2005년 05월 15일
    • 저자: 이적
    • 낭독자: 안혜경
    •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 러닝타임: 03:15:08

1974년생. 대중음악가. 한국의 대표적 싱어-송라이터인 이적은 100여 곡에 달하는 노래를 통해 우리 대중음악에 늘 새로운 상상의 숨결을 불어넣어 주었다. <그 어릿광대의 세 아들들에 대하여><거위의 꿈><뿔><서쪽숲> 등의 노래로 탁월한 이야기꾼으로서의 재능을 보여준 그는, 새로운 이야기가 떠오를 때마다 틈틈이 글로 풀어왔다. 그의 홈페이지 <夢想笛-leejuck.com>에 공개되었던 이 글들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이적의 ‘음악’ 뿐만 아니라 ‘글’에 매혹된 또 하나의 매니아 층을 만들어냈다. 음악을 듣고, 곡을 쓰는 일 만큼이나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을 사랑한다는 이적은 언젠가 자신이 만든 이야기에 자신이 음악을 붙인 뮤지컬을 올리는 것이 꿈이라고 입버릇처럼 얘기한다.

'피리 부는 사나이'로 등장했던 이적이 이번에는 탁월한 '이야기꾼'이 되어 나타났다. '달팽이', '왼손잡이' 등 100여 곡에 달하는 노래로 우리 대중음악계에 새로운 상상의 숨결을 불어넣어온 이적의 판타스틱 픽션. 노래 가사에서 전해지던 그의 유머와 상상력이 열 두 편의 이야기가 되어 반짝반짝 빛을 발한다. <지문사냥꾼>에 실린 열두 편 중에 내러티브 구조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긴 몇 편의 이야기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아주 짧은 엽편 분량이다. 하지만 이적은 극도의 절제된 분량과 치밀하게 골라낸 단어만으로도 하고 싶은 이야기의 핵심과 분위기를 정확히 전달하고 있으며, 오히려 그 짧은 글을 통해 절제된 긴장미와 아슬아슬한 떨림, 그리고 빛나는 유머를 자랑한다. 알 듯 모를 듯 은유적으로 표현된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리얼리티의 긴장감이 배가되면서 나른하면서도 몽상적인 공포감이 느껴지는 이적만의 특이한 글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